세상에는 대체 가능한 사람이 있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있다. 크몽이나 숨고 같은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일정한 비용을 주면 전문성을 갖추지 않아도 쉽게 전문가를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다. “저 사람은 대체 얼마를 줘야 움직이지?”, “저 사람 몸값을 얼마로 측정해야 해?”라며 대체 불가능한 영역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대체 불가능한 자’라고 이야기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때로는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최전선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리를 감당하고 있는 분들이 그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대체 불가능하다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크리스천 유튜버들은 우리가 쉽게 소비하는 5분~10분짜리 영상에 하나님의 이름만이 남길 바라는 마음에 10배, 20배 그 이상 몸부림의 묵상과 기도 시간을 갖는다.
오늘은 ‘Kei is Loved’라는 유튜브 채널로 인기 영상 조회 수 47만 회, 그동안 만들어 올린 영상 208개, 8만1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를 만났다. 무겁고 어렵게 받아드릴 수 있는 주제를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내어 많은 이들에게 예수님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크리스천 유튜버 케이(Kei·본명 배가현)다. 그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늘은 ‘Kei is Loved’라는 유튜브 채널로 인기 영상 조회 수 47만 회, 그동안 만들어 올린 영상 208개, 8만1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를 만났다. 무겁고 어렵게 받아드릴 수 있는 주제를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내어 많은 이들에게 예수님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크리스천 유튜버 케이(Kei·본명 배가현)다. 그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튜브 채널 ‘Kei is Loved’를 운영하고 있는 케이(Kei)는 유튜버 4년 차로 대중들에게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는 다양한 콘텐츠로 예수님을 알리고 있는 크리스천 유튜버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케이는 “처음에는 좋아하는 목사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내가 만난 하나님을 내 방식대로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많이 봐줄 것 같다는 이야기에 무턱대고 ‘네 해 볼게요’라며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다. 처음에는 뭔가를 깨닫게 해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얘들아 그거 아니야, 언니가 알려줄게’라고 이야기하면서 패기가 넘쳤었다. 하지만 유튜브를 시작한지 4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유튜브를 하는 이유가 타인에서 ‘나’로, 내가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것 같다. 하나님과 교제하고,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계속해서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내 ‘의’나 내 ‘뜻’이 드러날 때마다 내려놓는 시간을 갖고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고 돌아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케이는 “하나님과 주고받는 ‘교환 일기장’ 같다”라며 “나는 현재 하나님과 더 교제하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해서 유튜브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영상 하나 하나가 하나님께 드리는 편지 같다. 하지만 처음에는 자고 일어나면 몇 천 명씩 구독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부담스러웠다. 내 그릇을 벗어나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니 두려움이 찾아왔다. 그러다보니 하나님 앞에서 한없이 부족하고 부끄러운 모습들이 많은 죄인인 내가 ‘해도 되나?’라는 질문이 맴돌았다. 그런데 보면 하나님께서 내가 쫄보고 연약하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미시는 것 같다. ‘주님 안 하고 싶어요.’, ‘못 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뱉을 때도 하나님께선 ‘아니야 할 수 있어’라고 말씀해주시면서 계속 앞으로 미시는 하나님을 많이 느낀다. 지금은 유튜브가 하나님과 온전히 교제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찾고 갖게 하는 창구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케이는 “가끔 영상을 보고 유튜브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DM으로 ‘오늘 밤에 문득 생각이 나서 영상을 켰는데 너무 은혜 많이 받고 자요. 기도하고 자야겠어요’라는 내용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남들이 볼 때는 별거 아닐 수 있는 내용이지만 사람들이 내 영상을 통해서 예수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한다면 그걸로 됐다.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라며 “사실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많은 영혼들을 살리라고 나에게 유튜브를 허락하신 줄 알았다. 그런데 유튜브를 하면서 너무나 교만하고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내 죄성들을 발견하게 됐다. 나는 어릴 적부터 사랑받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다.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관심이 필요한 그런 아이였다. 지금은 하나님 안에서 많이 정리됐지만, 간혹 유튜브를 하면서 예전의 모습들이 불쑥불쑥 나오는 걸 스스로 느낀다. 박수받고 싶고, 예수님 얘기를 하면서도 내가 드러나고 싶고, 내가 영광 받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면서 유튜브가 하나님께서 나를 회개시켜 가시는 과정임을 깨닫게 됐다. ‘많은 영혼 살리라고 허락하신 줄 알았는데, 주님은 나를 살리시려고 허락하신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 주님 앞에 내가 잘 서 있으면 주님께서 하시겠지’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비쳐지는지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된 것 같다. 영상에선 시청자들에게 재밌고 유쾌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텐션을 높여서 이야기를 할 때가 많은데, 이런 내 모습이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볍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주님 앞에 진지하고, 내가 주님 앞에 진심으로 다가가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영상을 보면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없다. 예수님을 위해서 하는 거니까 예수님만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필자가 본인이 알고, 만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말에 케이는 잠시 멈칫하더니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너무 좋으신 분이신 것 같다. 정말 사랑이신 분 같다. 나는 모태신앙임에도 예수님을 잘 몰랐다. 우울한 음악을 했었다. 내 안에 우울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울한 게 나왔던 거라고 생각한다. 모태 신앙이다 보니 하나님을 믿는 주변 친구들에게 내 음악을 들려주면 좋아하지 않아 했고 늘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뿐이었다. 같이 음악을 했던 친구들에게 이 고민을 가져가면 친구들은 ‘이게 뭐가 고민이냐’, ‘하나님이 네가 행복한 걸 원하지 않겠냐’,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는 이야기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디에서도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이 문제는 평생 가겠구나, 나는 고쳐질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 이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너는 왜 그런 음악을 해?’, ‘네가 좋아하는 음악 해’라는 말씀이 없으시고 그냥 ‘가현아 난 널 사랑해’라고 이야기하시더라. 그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이 말이었던 것 같다. 내가 왜 우울한 음악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사람들은 나의 어떠함을 보지만, 하나님은 내 심령을 보시며 ‘가현이는 사랑이 필요하구나, 내가 사랑을 줄게 가현아’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 분이었다. 나는 거기서 완전히 무장해제가 됐다. ‘사람들은 내가 이러이러 한 걸해서 떠나고, 이러이러한 걸 하지 않아서 나를 정죄하는데, 주님은 나의 어떠함을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그냥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분이시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주님은 사랑이시라는 걸 깨달았다. 나도 나를 포기하고 싶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붙들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은 어떠한 분인가?’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나보다 끈질기신 분, 나의 구원자, 나의 아버지라고 대답한다”라고 말했다.
케이는 MZ세대에 대해 “사역을 하러 다닐 때마다 MZ세대를 자주 보지만 개인적으로 가깝게 교제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없었다”라며 “MZ세대를 생각하면 긍휼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나도 음악을 하면서 내 안에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공허함을 해소하고자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했었다. 현재 많은 친구들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대학교, 남자친구, 돈 등을 원한다. 그런데 나는 그 모든 것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뿐 결국 하나님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세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역자 같은 느낌으로 ‘아니야 넌 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와 함께 ‘같이 가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묻는 물음에 케이는 “나는 정말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살고 싶다.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자로 살아가고 싶다. 다른 거 없이 나는 예수님이 자랑스러워야 할 만한 신부로 주님께 ‘수고했다. 잘했다’라는 이야기 듣는 자가 되고 싶다”라며 “현재 파송 받는 선교사로 선교를 꿈꾸고 기도하고 있다. 나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 성품도, 그런 사람도 아니라는 누구보다도 잘 아는데 하나님께서 예전에 내가 했던 기도들을 거두시고 빚어 가시는 걸 느낀다. 그래서 이 마음은 정말 주님이 주신 마음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필자후기 “우리에게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감격’과 ‘눈물’이 있는가?” 말씀을 전하시는 아버지가 강단에서 종종 하신 말씀이다. ‘눈물을 흘려야 한다’라는 심정적인 측면이 아니라, 우리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살아서 꿈틀거리는 원동력으로 생명력 있게 다가오느냐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다. 케이와의 대화 중 하나님을 이야기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그의 눈을 보면서 속으로 이 자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연신 감사함을 외쳤다. 그에게는 눈물이 있었고, 몸부림이 있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에 많은 도전이 됐다.
하루에도 수없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께 이제는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어 나아가자. 그렇게 몸부림쳐 보자.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이사야 55장 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