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기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기도 했다. 정권교체기를 맞아 온갖 이슈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일보 목회자포럼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고 있다. 최근 <존경받는 나라만들기 국민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국격을 높여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목적을 가지고 힘쓰는 서경석 목사를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수석부회장 이인선 목사(열림교회)가 만나 대담을 가졌다.
대담=이인선 목사
△이인선 목사=최근에 사회 각계 원로들이 모여 <존경받는 나라만들기 국민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취지에서 출범되었나요?
△서경석 목사=저는 대통령선거 때마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좋지만 그보다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하는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것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작년 10월에 존경받는 나라 국민운동본부 발기인모임을 갖고 후보들이 존경받는 나라 만들기에 관심을 갖기를 원했습니다. 앞으로 시장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한미동맹이 강화되면 우리나라는 10년 내로 세계5대 경제대국이 된다고 봐요. 그러면 그 위상에 걸맞게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국은 최빈국에서 시작해서 경제대국을 이룬 나라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되려면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것을 국가목표로 삼는 정권이 태동되어야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려는 국민운동이 태동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사랑의나눔’의 고문 이종윤 목사님과 여러 목사님들에게 말씀드렸는데 고문 목사님들이 열렬하게 동의해 주셔서 용기를 내어 이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목사=이런 생각을 하게 된 동기가 있을 것 같은데 무엇인가요?
△서 목사=존경받는 나라가 되려면 나라가 정의로워야 하고 상식이 통해야 하고 안보가 튼튼해야 하고 차별이 없어야 하고 등등 대한민국이 갖추어 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GNI(국민총소득)의 몇%를 가난한 나라를 위해 ODA(공적개발원조)로 쓰는가 입니다. 유엔의 권장치는 0.7%입니다. 그러나 0.7%이상을 쓰는 나라는 스웨덴, 노르웨이, 네델란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다섯 나라 밖에 없습니다. 이중에서도 덴마크는 국민적 합의에 따라 GNI의 1%를 가난한 나라를 위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0.15%밖에 가난한 나라를 위해 쓰고 있지 않습니다. 이 금액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면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나눔교육, 절제교육을 받아서 우리국민의 나눔정신이 충일해야 됩니다. 존경받는 나라 운동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독교, 불교, 가톨릭 등 종교계가 앞장서서 나눔, 절제, 근면, 정직, 양보를 위한 성품, 인성교육 운동을 전개하는 일입니다.
특히 기독교가 이 일을 주도해야 합니다. 이번에 존경받는 나라 국민운동의 출범도 기독교 원로목사들이 적극적인 열의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 목사=금번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도 <존경받는 나라만들기 국민운동>에 대한 정책을 제안해보셨나요?
△서 목사=저는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다섯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제안문을 만들어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윤석열 후보를 만나 30분간 설명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 중 세가지 정책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말했고, 나머지 두 가지는 처음 듣기 때문에 정책팀에서 검토해서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해 달라는 요청에 답변했고 당선된 직후에 기자회견에서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리고 존경받는 나라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출범대회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참석해서 국민운동본부 출범을 축하하고 함께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했습니다.
△이 목사=<존경받는 나라만들기 국민운동>에서 제안한 정책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서 목사=첫째는 임기 중에 ODA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국제협력단을 국제협력부나 국제협력청으로 승격시켜 매년 몇 만명의 젊은이를 평화봉사단으로 가난한 나라에 파견하는 등 가난한 나라를 획기적으로 돕자는 점, 둘째 이익을 위한 외교보다는 자유, 인권, 평화 등 가치를 위한 외교를 하자는 점, 셋째 외국학생이 한국대학에 입학하면 부모에게 취업비자를 주어서 고사위기에 처한 지방대학을 살리자는 점. 넷째 재외동포들이 한국국적을 취득하고자 할 때 국적취득을 용이하게 하고 대신 국가정체성 교육을 철저하게 하자는 점, 다섯째 임기 내에 연금개혁, 건강보험개혁을 제대로 해서 존경받는 사회복지제도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직속의 사회보장위원회를 두자는 점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중 첫째, 둘째, 다섯째를 지지하고 셋째, 넷째는 검토해서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존경받는 나라운동은 이 다섯 가지 외에도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이를 관철시켜 나갈 것입니다.
지금 당장 정책으로 채택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몽골과 한국이 국가연합이 되도록 만드는 일, 생명이 위험한 외국인이 있을 때 이들을 살리기 위한 비상기금을 만드는 일입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암이나 투석환자가 되면 출국을 하지 못하고 불법체류자가 되는데 그러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치료를 못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되는데 대한민국이 이들을 모른척 하며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목사=그동안 기독교 시민운동에 평생 앞장서 오셨습니다. 앞으로 기독교 시민운동이 나아갈 발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서 목사=이제는 기독교 시민운동도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진영으로 나뉘어 싸우기 보다는 대화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해서 함께 나라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특별히 대한민국을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 모두가 함께하고 특히 기독교가 앞장서야 합니다. 지금 기독교는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기독교가 앞장서면 기독교가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회복할 것입니다.
기독교가 모든 시군구에 존경받는 나라운동 지부 결성에 앞장서고 청소년들에게 나눔 의식교육을 하는데 앞장서고 해마다 11월25일 국제협력의 날이 오면 종교계와 청소년들이 ODA 증액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을 해서 국격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면 좋겠습니다.
△이 목사=목사님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나눔운동에도 오랜기간 힘써왔습니다. 조선족교회와 (사)나눔과기쁨 등을 통해 어렵고 힘든 자들을 위해 그동안 힘써왔습니다. 최근에는 (사)사랑의나눔을 설립해서 무료식당, 위기의 전화 등의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나눔운동에 힘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서 목사=한국교회가 크게 부흥하려면 무엇보다 나눔운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눔운동에 반대하는 교회는 없습니다. 그래서 나눔운동이 크게 일어나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지역에서 존경받는 교회가 되어 부흥의 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눔운동은 작은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큰 교회가 나눔운동을 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은 교회가 앞장서서 무료식당 등 나눔운동을 하면 사방에서 도와줍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가 나눔운동의 주역이 되면 개교회주의에서 지역공동체주의로 기독교의 체질이 바뀝니다. 기독교의 진정한 부흥은 특히 작은 교회들이 문준경 전도사, 서서평 선교사처럼 예수님처럼 살고자 분투하는 삶을 살 때에만 가능합니다. 저는 남은 생을 작은 교회가 나눔운동에 앞장서고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되는 일에 앞장서는데 온 힘을 쏟고 싶습니다. 존경받는 나라 만들기 운동에도 작은 교회들이 참여해서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나눔교육을 하는 일을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 특히 작은 교회들이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일까지 하자는 것입니다.
△이 목사=목사님은 장로교 최초 7명 목사 중에 한분인 서경조 목사님 증손자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 가문은 소래교회, 새문안교회 등을 설립하고 독립운동과 복음전파에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국교회를 위한 목사님의 비전은 무엇이며 남은 생애 기도제목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서 목사=저는 죽기 전에 대한민국이 덴마크처럼 ODA의 1%를 가난한 나라를 위해 쓰는 것을 보는 것,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나라로 평가받는 것, 그러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한국교회가 특히 작은 교회들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저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20년간 조선족 목회를 했습니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조선족교회에 출석하면서 동포들과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족 동포들을 위한 복지센터를 세우고 동포들과 함께 조선족 공원묘지를 만들어 거기에 묻히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망입니다.
◇서경석 목사 약력=서울조선족교회 담임역임, 현 꿈이있는교회 원로목사, (사)사랑의나눔 이사장, 존경받는 나라만들기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