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하루 470명… 최악 땐 1000명 예상

입력 2022-03-25 04:03
지난 15일 오전 경기 고양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유족들이 화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등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자 지난 11일부터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의 하루 화장 건수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의 화장장은 여전히 포화상태다. 뉴시스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500명에 근접하며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의료계 일부에선 최악의 경우 하루 1000명까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하루 사망자는 470명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였던 지난 17일 429명보다 41명 많다. 470명 중 441명(93.8%)은 60세 이상 고령자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1만3902명 중 42%가량인 5844명이 이달에 사망했다. 신규 확진자는 39만5598명, 위중증 환자는 1081명이었다.

문제는 사망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확진에서 사망에 이르는 시차를 감안하면 최근 사망자는 하루 확진자가 20만명대를 보일 때 상황을 반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500~600명 정도 하루 사망자가 나오는 게 정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상황 아래서 예외적으로 사망자가 몰릴 때는 1000명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사망자와 달리 위중증 환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위중증 환자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 하루를 빼고 1100명대 아래를 유지했다. 정부는 두 지표 간 괴리에 대해 코로나19보다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력한) 설명 이론은 확진자가 워낙 많다 보니 기저질환 중증환자가 오미크론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사망한 게 같이 (사망자 통계에) 잡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망 원인을 명확히 가릴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해석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엄 교수는 “직접 환자를 진찰하는 의사라도 어떤 원인이 사망에 더 기여했는지를 판단하긴 쉽지 않다”며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설명은 곤란하다”고 짚었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의 요양병원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린 후 중환자실로 가지 않고 사망하거나 기저질환이 많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