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총리 견제구’에… 안철수 “다른 일 신경쓸 여력 없다”

입력 2022-03-25 04:06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24일 “제 업무는 (인수위원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국무총리설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안 위원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로부터 총리 관련 입장을 질문받자 이같이 답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다른 어떤 일에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한 주는 인사를 정말 적절한 사람들을 찾느라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 이번 한 주는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보고를 받고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본격적인 업무는 다음 주부터 돌아가기 시작하고, 거기에서 여러 가지 현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안 위원장과 측근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안 위원장의 총리설을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불쾌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최측근 인사인 권성동 의원은 23일 CBS라디오에 나와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는 ‘견제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안 위원장 거취와 관계없이 윤 당선인은 국무총리·국무위원 인선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천막 기자실에 들러 “(총리 후보를 생각하기엔) 아직 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위가 이제 일을 시작하니까 나도 같이 생각을 보태고 할 일들이 있다”며 “(내각 구성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인수위 사무실에서 합당 논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각 당에서) 3인의 실무협상단을 구성하고, 양당 간 정강 정책, 철학 융합을 위해 2인씩 추천해 정강 정책 협의를 위한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며 “통합공천관리위원회에서 양당의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