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어산지 변호인과 옥중 결혼

입력 2022-03-25 04:08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51·왼쪽)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서 자신의 변호인이던 스텔라 모리스(50·오른쪽)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면회시간에 치러진 결혼식에는 증인 2명과 교도관 2명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두 사람은 2011년 남아공 출신 변호사 모리스가 어산지 법률팀에 합류했을 때 처음 만났다. 어산지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2015년부터 모리스와 교제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아들이 둘 있다.

호주 출신 어산지는 미군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2010년 빼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와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위키리크스 사이트에 폭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생활하다 2019년 4월 경찰에 체포돼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됐다.

미국은 2019년 방첩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하고 송환을 영국에 요청했다. 최근 영국 대법원은 어산지가 미국 송환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상고를 기각했다.

모리스는 결혼식 후 교도소 밖에서 결혼 케이크를 자르고 지지자들에게 “매우 행복하고 매우 슬프다”며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여기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