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7명은 사교육을 받았다. 사교육비 규모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하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습 결손 우려가 커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전년 대비 8.4% 포인트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2020년 67.1%, 2019년 74.8%이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전년(30만2000원) 대비 21.5%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82.0%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이 64.6%로 가장 낮았다. 반대로 사교육비 지출은 고등학생이 41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생이 32만8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다만 사교육비 증가율로 보면 초등학생 사교육비가 전년(23만5000원) 대비 39.4% 급증했다.
월 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컸다.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한달에 사교육비로 11만6000원을 지출했지만,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59만3000원을 지출하며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2020년 기준 25~64세 국민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50.7%였다. 국민 고등교육 이수율은 2000년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 이수율 격차는 2000년 12.0% 포인트에서 2020년 4.3%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다만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2년 연속 감소세다. 2020년 취업률은 65.1%로 전년 대비 2.0% 포인트 감소했다.
교육 수준별 임금 수준은 격차가 커졌다. 2020년 대졸자를 100.0%로 한 교육별 임금 수준은 중졸 이하 47.6%, 고졸 63.3%, 전문대졸 77.0%, 대학원졸 147.1% 수준이었다. 즉, 대졸자 월급을 3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중졸 이하는 142만8000원, 고졸은 189만9000원, 전문대졸은 231만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중졸 이하, 고졸, 전문대졸의 임금 수준은 각각 2.8% 포인트, 1.7% 포인트, 2.1% 포인트 감소한 반면 대학원졸은 3.6% 포인트 증가하며 격차는 더 벌어졌다. 통계청은 “교육 수준별 임금을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졸 이하는 더 낮아진 반면 전문대졸 및 대학원졸의 임금 수준은 더 높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