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에서 염호(鹽湖) 리튬을 상용화하는 공장의 첫 삽을 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280만t에 달하는 리튬을 확보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4000m 고지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염수 리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사엔즈 살타주 주지사, 하릴 카타마르카주 주지사, 장명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출범 이후 첫 해외일정으로 이번 착공식을 선택했다.
2024년 상반기에 준공 예정인 염수 리튬 공장에서는 연간 2만5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연간으로 전기차 약 6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2단계 추가 투자를 해 2024년 말부터 생산 규모를 5만t까지 늘릴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2028년 연산 최대 10만t이다. 이는 전기차 약 240만대에 쓸 수 있는 물량이다.
이 공장에 들어가는 총 투자비는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약 8억3000만 달러(약 9500억원)에 이른다. 리튬 공장 건설 및 운영, 자금조달 등은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에서 맡는다. 최 회장은 “오늘은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 그리고 포스코그룹에 매우 역사적인 날이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을 안정적으로 대량 확보하게 돼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밸류체인 전체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에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다. 당시 추정 매장량은 220만t이었으나, 실제로는 탄산리튬 기준으로 1350만t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굴가능성, 수율을 고려하면 최소 280만t의 리튬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최근 리튬 가격이 급등하며 인수 시점 대비로 5배(리튬 t당 시세 7만 달러)가 됐다. 리튬 광산업계의 통상 영업이익률이 50%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수십조원의 누적 영업이익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