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 아픔 간직 화천댐 일대 4㎞ 구간 역사 탐방로 만든다

입력 2022-03-25 04:06

강원도 화천군이 근대사 아픔을 간직한 화천댐과 수력발전소 일대를 트레킹 코스로 개발한다.

화천군과 한국수력원자력은 23일 군청에서 ‘화천댐 역사 속으로(路) 탐방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1950년 화천댐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34만㎾로, 국내 전체 발전량의 40%를 차지하는 국가 중요시설이었다. 이 때문에 6·25전쟁 당시 이 곳을 사수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한·미 연합군이 중공군 2만4000여명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화천댐의 호수는 파로호로 불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5년 깨뜨릴 ‘파(破)’자와 오랑캐 ‘로(虜)’자를 써 파로호(破虜湖)라 명명했다.

탐방로는 파로호 선착장에서 화천댐에 이르는 약 4㎞ 구간에 조성한다. 1지구에는 화천댐 취수구 탄흔, 안보 벙커, 옛 토담길 등을 만든다. 2지구는 화천댐 옛 공도교 등을 원형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역사유적뿐 아니라 수상 데크길과 포토존, 전망대, 미디어 타워, 야간조명 등도 갖춘다. 화천군은 탐방로를 산소길과 파로호 유람선, 백암산 케이블카, 평화의 댐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해 안보관광 콘텐츠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