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26·호주·사진)가 은퇴를 선언했다. 젊은 나이에 세계 정상에서 돌연 코트를 떠나 충격을 안겼다.
바티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오늘 테니스 은퇴를 발표하는 것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적었다. 방송인 델라쿠아와 인터뷰 영상을 함께 게시한 바티는 “테니스라는 스포츠가 내게 준 모든 것에 너무 감사하며 자랑스러움과 성취감을 갖고 떠난다. 저를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고 함께한 것을 평생 추억하겠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바티는 “내게 성공은 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라며 “테니스에 모든 것을 바쳤고 성공했다. 이제 테니스가 아닌 다른 꿈을 좇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바티는 23세에 여자 테니스 정상에 올랐다. 2019년 프랑스오픈, 지난해 윔블던, 올해 호주오픈 등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3차례 획득했다. 현역 선수 중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와 함께 잔디코트(윔블던) 클레이코트(프랑스오픈) 하드코트(호주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유이’한 선수이자 44년 만에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호주국적 선수다. 오는 5월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서 4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고 US오픈 제패를 통해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이룰 것으로 기대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