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으로서 어떤 사순절을 보내야 할까요. 예수님을 닮아가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라가며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순절이 돼야 합니다.
최근 코로나 확진으로 며칠 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동시에 코로나를 통해 배운 게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인간은 나약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이 있었고, 코로나와 저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도 나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건강의 균형이 깨지고 침상에 누워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우리는 나약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은 강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두번째, 코로나를 통해 깨닫는 것은 ‘내가 아픔을 겪어봐야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코로나에 확진되는 분들에게 공감의 마음 없이, 형식적으로 속히 낫기를 기도한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태복음 18장의 주제는 ‘천국에서 큰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천국에서 가장 큰 자입니까.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입니다(마 18:4). 또한 이런 어린아이 한 명을 영접하는 게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 합니다(마 18:5).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연자 맷돌을 목에 달아서 바다에 빠뜨리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마 18:6). 이 말씀을 통해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님, 작은 자를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본문 10절은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고 기록합니다. 하찮고 작은 자를 업신여기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 안에 작은 자는 누구입니까. 가난하고 연약하고 병들고 힘이 없으며 마음이 상한 자들입니다.
교회가 운영하는 북카페에 귀한 손님이 오시면 달려 나가 맞이하고, 그분이 가실 때는 밖에 나가 배웅을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떤 손님들은 거들떠보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귀찮다고 생각하여 속히 내보내려 했던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미련하고, 무지했던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12~13절 말씀은 잃은 양에 대한 말씀입니다. 양 100마리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길을 잃으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 대부분은 잃어버린 한 마리보다 99마리를 지키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이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99마리를 산에 두고 한 마리를 찾으신다고 합니다.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예수님은 99마리를 산에 두시고 한 마리를 찾아 떠나신 것일까요. 만약 자식 중에 한 사람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양은 찾다가 못 찾으면 포기할 수 있지만 자녀는 그럴 수 없습니다. 잃어버린 자녀는 찾을 때까지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있어서 잃어버린 양은 그런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잃은 양들을 찾을 때까지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마음입니다. 잃어버린 양은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 하나님의 품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다시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우리들이 돼야 하겠습니다.
14절은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고 기록합니다.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며, 그들이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순절 기간 우리가 할 일은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고 그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그 마음을 우리에게 부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김태기 청주 성언교회 목사
◇성언(成言)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2018년 1월에 개척했습니다. 로뎀나무 북카페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있고, 다음세대를 세우며, 선교와 구제하는 일에 힘쓰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