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 규모의 경제’… 밀 자급률 확대

입력 2022-03-24 18:45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수매한 국산 밀 모습. aT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국산 밀 자급률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다.

aT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을 5%로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우선 생산 방식부터 바꿨다. 밀 생산단지 39곳을 선정해 소규모 농가 위주로 생산하던 기존 방식을 ‘규모의 경제’로 전환했다. 밀 생산단지에는 정부 보급종이 공급되고 생산 품질 보장을 위한 관리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유통 과정에서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지책도 더했다. 밀 주산지를 중심으로 전용 건조·저장 시설 2곳을 선정해 시설 신축 및 개·보수 비용을 지원했다.

생산량 확대를 위해서는 국산 밀 정부 비축제도 사업을 적극 동원할 계획이다. aT는 연평균 생산량의 40%가량에 달하는 8401t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밀 공급자가 안정적으로 생산량을 늘려갈 수 있도록 정부가 사들인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이 국산 밀을 접할 수 있도록 밀 수요 업체와의 협의 채널도 가동했다. 기존 수요 업체에는 국산 밀을 본격 공급하고 수입산 밀을 사용 중인 업체와는 국산 밀로 대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식량위기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참조했다. 밀은 국내에서 쌀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곡물이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국산 밀 자급률은 1%내외에 불과하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등 곡창지대에서의 공급이 끊기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옥병 aT 수급이사는 “정부 재정 지원과 밀 산업 관계자들의 현장 노하우가 접목되면 밀 자급률 5% 정책 목표 미달성을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