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신규 원전 수주 美·佛과 경쟁… 총력전

입력 2022-03-24 18:56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 수주를 위해 내세운 한국형 원전 모델인 APR1000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3파전으로 압축된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가용한 수단을 모두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 1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입찰 참여 대상자로 한국과 미국, 프랑스 3국을 최종 선정했다. 앞서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 측면에서 불가 판정을 받고 중도 탈락했다. 체코 정부의 안보 평가를 통과한 3개국은 오는 11월까지 체코전력공사에 입찰서를 제출하는 과정에 돌입한다. 입찰 평가 결과는 내년 발표된다. 이후 체코전력공사가 체코 정부 승인을 받아 2024년이면 계약 체결이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은 한국형 표준 원전 모델 중 하나인 APR1000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점을 최대한 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한수원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유럽 원자로 설계 표준 요건인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완료할 방침이다. 기술적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겠다는 취지다. 앞서 ARP1400모델도 EUR 인증을 통과한 만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정부와 한수원의 공동 전선도 펼친다. 이미 한국 정부 차원에서 체코 총리와 산업부 장관 등 정책 결정권자들을 만나 한국 원전의 강점을 설명한 상태다. 한수원 차원에서는 원전 예정지 대상 아이스하키팀 후원, 소외계층 지원 등의 노력을 더하고 있다.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원전을 포함해 최대 3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입찰 수주 시 후속 사업 진행도 가능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반드시 수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