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을 읽다보면 ‘낮은 나무를 높인다’ ‘마른 나무를 무성케 한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우리는 기뻐하고, 본문 말씀대로 이뤄지길 기대하며 ‘높여 주세요’ ‘무성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합니다. 네,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높은 나무를 낮춘다’ ‘푸른 나무를 말리운다’라는 말씀도 나옵니다. 이 말씀은 왠지 낯설고 불편합니다. 주님은 왜 높아서 보기 좋은 나무를 낮추고, 푸르고 나무 잎이 풍성한 나무를 말려 버린다고 했을까요.
인간은 더 높이 올라만 가려고 합니다. 많이 더 많이 무성해지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높아진 다음에 무성해진 다음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고 싶어서 그럴까요. 높이 올라서 꼭대기까지 오른 후 제일 높은 곳에 있기 위해서 바쁘고 바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까요. 바로 이러한 것이 바벨탑의 코드입니다.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창 11:4)
지금 나는 높은 나무, 무성한 푸른 나무가 되지 못한 낮은 나무이고 마른 나무라서 슬퍼하는 마음일까요. 이 또한 같은 마음, 바벨탑의 코드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무너져야 합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역사를 진행해 나가는 하나님, 그분이 바로 역사의 주인이시며, 말씀에 따라 제국이 우리 눈앞에서 세워졌다 사라졌습니다.
무성했던 그들, 이집트 제국, 바벨론 제국, 페르시아 제국, 로마 제국 등 과거 무성하던 여러 나라가 결국 무너졌습니다. 과연 누가 이 나라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을까요.
“이는 나라를 낮추어 스스로 서지 못하고 그 언약을 지켜야 능히 서게 하려 하였음이어늘”(겔17:14)
자랑스러워하고 원하는 높음이, 결코 무성한 나무의 목적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나무에서 자란 열매를 기다리시고 찾으십니다.
“그 포도나무를 큰 물가 옥토에 심은 것은 가지를 내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포도나무를 이루게 하려 하였음이니라”(겔17:8)
소돔과 고모라 도시 또한 성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멸망했습니다. 그러나 롯이 살 곳을 선택하려고 소돔과 고모라 도시를 보았을 때 여호와의 동산처럼 모든 것이 넘치고 풍요로웠습니다. 마치 그 모습은 제국과도 같았습니다.(창 13:10)
그러나 세상의 좋은 것들은 그들을 교만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풍족함, 태평함 중에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거만해 가증한 일을 일삼기에 분주했습니다. 하나님은 성적 타락 이전의, 악의 뿌리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셨으며, 심판하셨습니다.(겔 16:49,50)
나라를 대하고 제국에게 요구하는 원리와 나를 대하고 나에게 요구하는 원리와 똑같습니다. 하나님은 제국과 나라를 보시는 눈으로 여러분을 보십니다. 여러분 각자가 나라이고 제국입니다. 나 한 사람으로부터 그의 나라, 천국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받은 그의 나라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받고 천국 시민이 되어 예수님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풍요로움으로 인해 교만하지 않고 약자를 도우며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임현주 목사(항상기쁜교회)
◇항상기쁜교회는 2011년 성경읽기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가 하신 일을 기뻐하며 찬양과 기도로 주를 향해 나가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