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보고된 지 792일 만이다. 그간 492만여명이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고, 1만3000명 넘게 사망했다.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 수는 47만5276명이다. 이날 0시까지 누적 993만6540명이던 확진자 수는 이 시간까지 1041만1816명으로 10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재감염 사례를 배제할 때 인구 20%가량이 걸린 셈으로, 일각에선 검사체계로 걸러내지 못한 확진자까지 포함할 시 확진 비율이 30~40%에 이를 것으로 보기도 한다.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 누적 확진자 1000만명 돌파까지 시간이 급격히 단축됐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2년이 지난 지난달 6일 누적 확진자 100만명을 넘긴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900만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론 확진자 감소의 전조로 여겨진다. 문제는 그 뒤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변이 출현이나 면역 감소 등으로 인해 전체 인구집단의 10% 정도는 계속 재감염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론 코로나19도 계절독감처럼 자리 잡을 텐데, 그만큼의 추가적인 질병 부담을 감당할 체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9시까지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62만1221명)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다. 정부는 23일 이후의 추세를 봐야 유행 반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일부터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전주 대비 어느 정도로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는지 평가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위중증 환자는 1104명이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84명 늘어 총 1만3141명이 됐다. 최근 급증한 유행 탓에 곳곳에서 ‘장례 대란’이 빚어지자 정부는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 추가 대책을 내놨다. 구체적으론 화장로 1기당 하루 운영횟수를 7회로 정한 조치를 기존의 수도권과 광역시 등에서 전국 60개 모든 화장시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망자라는 이유로 전국 1135개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거부당하지 않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에 주문했다.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1차 87.6%, 2차 86.6%로 집계됐다. 3차 접종률은 그보다 20% 포인트 이상 낮은 63.2%였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