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보공백?” 국힘, 靑 제동에 반격

입력 2022-03-23 04:07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용산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대선 불복’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반격을 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미사일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하려고 해도 다른 나라 눈치를 봐서 하지 못하고, 그런 걸 협상 조건으로 북한과 협상하고, 최근 들어서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이런 것을 정확하게 안보 공백이라고 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럼 당신(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왜 예전에 광화문 이전을 하겠다고 하셨던 것인지”라며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보 공백입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미상 발사체’ 운운하던 문 정권이 인제 와서 안보를 내세우는 것은 참으로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며 (국민은) 마지막까지 좀스럽고 민망하게 행동한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도 “청와대의 옹졸함은 상식 있는 국민들 눈엔 대선 불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북한이 철도이동 미사일을 개발해 철도에서 미사일을 펑펑 쏴대도 북한 철도·도로를 현대화해줘야 한다며 남북협력기금에 1조2800억원을 일방적으로 편성하던 정권이 496억원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이 걱정된다고 한다”면서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성일종 의원은 민주당이 ‘가짜뉴스’ 생산에 앞장선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신축 계획도 없는 청사 건설비를 모두 계산해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국민을 속이는 일 또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에서도 비판 논평이 쏟아졌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정부의 첫걸음에 문 정부와 민주당은 몽니와 오기가 아닌 화합과 협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스스로 지키지 못한 대국민 약속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