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강화 기독교 근현대사 기념관 문 열었다

입력 2022-03-23 03:02
한국의 근현대 기독교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기념관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기독교 선교 기록과 유물을 전시한 전시실뿐 아니라 문화 행사나 공연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과 카페 등 부대 시설을 갖춰 눈길을 끈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전주기독교성지화사업추진협의회 관계자들이 21일 ‘전주 기독교 근대역사기념관’ 앞에서 준공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 제공

㈔전북기독교성지화사업추진협의회는 21일 전주 완산구 서원로에 들어선 전주 기독교 근대역사기념관에서 준공기념 예배를 드렸다. 전주예수병원 인근에 있는 기념관은 연면적 2758㎡(835평)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건립됐다.

기독교성지화추진협 관계자는 22일 “기념관 2층에는 지역 기독교 유물을 중심으로 한 상설전시관, 3층에는 예수병원 의학박물관에 전시됐던 유물과 기록물이 일부 들어서는 등 전주 지역 기독교 선교와 관련된 콘텐츠가 다양하게 담길 예정”이라며 “이르면 오는 6월 중 정식으로 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전주의 근대화를 이끈 기독교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다. 호남 최초 교회인 서문교회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선교의료병원인 예수병원, 일제강점기 애국계몽의식을 주도한 신흥학교와 기전여학교 등이다.

21일 개관식이 열린 인천 강화읍 용정리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 내부 모습. 참석자들이 기독교 유물을 둘러보고 있다. 강화군 제공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갑곶돈대 맞은편에서는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기념관은 강화 지역에 산재한 기독교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됐다. 기념관 건립은 30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재원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연면적 1877㎡(568평)에 지상 2층 건물로 기획 전시실과 영상 전시관,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관에는 교산교회, 강화 기독교의 전파 과정, 초기 선교사와 강화 기독교인의 삶, 기독교를 통한 교육·문화·의료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공간이 조성됐다. 이와 함께 강화군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이승훈의 어머니에게 베푼 세례로 유명한 ‘교산교회’,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효수터인 ‘갑곶순교성지’ 등을 잇는 성지순례 프로그램도 추후 운영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월요일을 제외한 주중 개방하며(오전 9시~오후 6시) 당분간 입장은 무료다.

박재찬 박지훈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