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후보군 4명 모두 현 정부 사람… 국세청장 외부수혈?

입력 2022-03-23 04:03 수정 2022-03-23 04:03

국세청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기획재정부에 이어 가장 많은 파견 인력(5명)을 보냈다. 그만큼 새 정부는 사정기관에 대한 관심이 크다. 4대 사정기관 중 하나인 국세청의 차기 수장이 누가될 지를 놓고 벌써부터 관가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관례로 보면 내부 인사 승진 가능성이 높지만 유력 후보군 모두 여당 색깔이 짙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때문에 외부 수혈 또는 계파가 없는 내부 인사 승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기 청장 후보군으로 국세청 내 4명뿐인 1급 인사들이 거론된다. 임광현 국세청 차장과 임성빈 서울지방국세청장, 노정석 부산지방국세청장, 김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이다. 이들 모두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인연이 깊다. 김 중부청장을 제외한 3명은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 차장의 경우는 이번 정부에서 서울청 조사4국장, 조사1국장을 거쳐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청장, 차장까지 요직을 거쳤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임 서울청장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 경남고 후배다. 행정고시 1년 선배인 김대지 국세청장과는 사적으로도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부산청장을 역임하다 서울청장으로 발령 날 정도로 문재인정부의 총애를 받았다. 노 부산청장 역시 비 부산 출신 부산청장이라는 드문 사례다. 김 중부청장은 현 여권 실세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명박정부 당시 백용호 국세청장처럼 외부수혈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에서 퇴임한 고위직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몇몇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그래도 국세청 출신이 청장을 맡는 게 국정수행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여당 색채가 없는 내부 구성원 중 발탁인사 가능성도 제기되는 이유다. 국세청 관계자는 22일 “차기 청장 인사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