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을 경외하라

입력 2022-03-24 03:07

전도서는 솔로몬 왕이 말년에 기록한 것으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깊은 성찰을 담은 고백서입니다. 성경은 이 전도서를 통해 하나님 없는 인생이 얼마나 허무하고 불행한지, 반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인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솔로몬처럼 지혜롭고 총명하며 명예와 부와 권세를 누린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그의 노년입니다. ‘하루는 저녁이 즐거워야 행복하고 일 년은 겨울이 즐거워야 하고 인생은 노년이 행복해야 행복한 인생’이라들 합니다. 솔로몬의 시작은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서나 흠잡을 수 없을 만큼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방 여자들을 정략결혼의 대상으로 삼았고 그들이 섬기던 우상까지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을 배신하고 노여움까지 사는 어리석은 인본주의 선택을 하며 힘든 노년을 보냈습니다. 자식 르호보암대에는 나라가 남북으로 분열되는 허무하고 비참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며 다섯 차례나 헛됨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철학적 의미의 무(無)가 아니라 인생에서 의미가 없거나 내용이나 목적, 영원성이 없는 걸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살며 하나님 없는 삶이 참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솔로몬의 이 말이 우리 마음에 와닿는 건 인간이 누릴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려본 사람이 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인간을 그 어떤 물질이나 부귀영화로도 만족할 수 없는 존재로 본래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 없이 스스로 뭔가를 채우려 하지만 자력으로 공허함을 채울 수 없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보아도, 들어도 만족을 얻을 수 없으며 욕망은 새로운 걸 찾지만 이 세상에는 새로운 것이 없이 결국 곤고할 뿐입니다. 내 것인 줄 알았던 것도 어느새 남의 것이 돼 있고 우리의 인생도 다 잊히고 맙니다.

솔로몬 왕은 세상의 많은 목표를 이뤄봤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왕이지만 나약한 인간의 한계를 절감했을 것입니다. 결국, 무한한 자연과 우주 속에서 인간은 마치 점처럼 왔다 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모든 걸 누려본 뒤 절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시고 영혼을 주셨습니다. 영혼은 영적인 갈급함을 가지고 있기에 육체적으로는 결코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고 이같이 행하심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임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주 만물의 모든 건 일시적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라면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걸 가지기 위해 살아서는 안 됩니다. 진정으로 우리 만족을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8절). 진정으로 만족한 삶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예배하며 온전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 때 진정한 만족이 있다는 걸 오늘 성경을 통해 주님은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영원하지 못한 세상 것을 목표로 삼을 때 인생은 불행하며 허무하고 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원하지 못한 세상 것은 다 바람을 잡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인생은 참으로 일시적이며 순간적이고, 무상하고 덧없으므로 우리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이 마감하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서게 됩니다. 하나님을 두렵고 떨림으로 경외하고 주님이 창조하신 목적을 굳게 붙잡고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김시철 서울 벧엘중앙교회 원로목사

◇김시철 목사는 벧엘중앙교회(김광주 목사)에서 48년 동안 목회한 뒤 은퇴했다. 김 목사는 1999년 미국 뉴욕 할렐루야대성회 주 강사를 비롯해 1000회가 넘는 부흥회를 이끈 대표적인 부흥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