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시즌 첫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되는 ‘킹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개인적으로 성인 무대 통산 200골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토트넘은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대 1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16승 3무 10패 승점 51점을 기록하며 리그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웨스트햄은 14승 6무 10패 승점 48점이 되면서 리그 7위로 떨어졌다.
손흥민은 팀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다. 손흥민은 전반 9분 상대 수비 커트 주마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주마는 해리 케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려는 손흥민을 막는 과정에서 공을 건드렸는데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전반 11분엔 골대를 강타하는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초반부터 가벼운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전반 24분 골을 만들어냈다. ‘단짝’ 케인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해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스텝오버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웨스트햄은 전반 35분 만회 골을 터트리면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손흥민-케인(손케) 듀오는 후반에도 빛났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케인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잡았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쐐기골로 토트넘은 3대 1 승리를 거뒀다. 손케 듀오는 이날 2골을 합작하며 EPL 통산 최다 합작골 기록을 39골로 늘렸다. 2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시즌 9번째 킹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성인 무대 데뷔 후 클럽 170골과 A매치 30골을 합쳐 개인 통산 200번째 골을 기록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손흥민은 열여덟 살이던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첫 골을 넣었다. 당시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 유럽 1부 리그 데뷔골이었다. 함부르크에서 78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은 손흥민은 바이엘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은 뒤 87경기에서 29골을 넣으며 한층 더 성장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첫 시즌에는 어려움을 겪는가 했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6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하는 등 316경기에 나서 121골을 기록했다.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 ‘전설’ 차범근이 세운 유럽 무대 통산 한국인 최다 골 기록인 121골을 넘어섰다. 2020년엔 한국인 최초로 ‘한 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부여하는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