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회사가 만든 세계 최대규모 현수교 터키 차나칼레대교(사진)가 착공 48개월 만에 개통했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차나칼레대교는 기술력의 척도인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 길이가 2㎞를 넘는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터키 차나칼레대교를 개통했다고 20일 밝혔다. 2018년 4월 착공한 차나칼레대교는 총 길이가 3563m에 달한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주경간장은 2023m다. 주경간장은 그동안 기술적 한계로 2㎞를 넘기 어려웠다. 기존 세계 최대도 1998년 준공한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1991m)였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측)와 겔리볼루(유럽측)를 연결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됐다.
차나칼레대교 사업은 국내 최장, 세계 8위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함께 건설했던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팀 이순신'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해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약 1억8000만 유로(약 2433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매출 창출과 함께 협력회사의 세계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주탑과 상판 제작에 사용되는 약 8만6000t의 강판을 공급했다. 고려제강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원재료로 케이블 제작을 담당했다.
공사에는 1만70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일반 아파트 2247가구를 지을 수 있는 콘크리트가 사용됐고, 1t 트럭으로 3만5000대가 넘는 철근과 A380 기종 항공기 154대를 제작할 수 있는 강판이 투입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