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덮친 K리그, 파행 속출

입력 2022-03-21 04:06
수원 FC의 이승우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 1 대구 FC와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이 대구에 4대 3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이 축구계를 휩쓸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경기가 연기됐다. FC 서울은 주전급 선수가 다수 빠진 상황에서 간신히 경기를 치렀다. 다른 구단도 선수들의 코로나 확진 판정이 이어지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20일 양일간 펼쳐진 2022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에선 오미크론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빅매치로 꼽히던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탓이다. 연맹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를 제외하고 엔트리가 17명 이상이 돼야 하는데, 울산은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인원이 13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구단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14일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포트 FC(태국)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선수단 운용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울산은 15일 경기에 이청용 김영권 설영우 등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선발진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후에도 확산세는 계속됐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7인 엔트리 구성까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서울도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다. 서울은 다수의 주전 선수뿐 아니라 안익수 감독 등 코치진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기성용 조영욱 오스마르 등 주축이 대거 빠진 선발진을 내세웠다. 주전급은 4명에 불과했다. 17명 중 22세 이하가 9명이었다. 서울은 첫 홈경기에서 제주에 맞섰으나 1대 2로 아쉽게 패했다.

나머지 구단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선발진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구 FC는 수비수 김진혁이 20일 수원 FC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오늘 아침 양성 판정이 나왔다”며 “갑자기 명단에서 빼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전북은 전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최근 3연패를 기록한 전북은 연패를 끊긴 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전북은 승점 5점을 획득하는 데 그치며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