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장기화에… 한국기업들 피해 속출

입력 2022-03-21 04:07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 여파로 한국기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러시아로의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LG전자는 19일(현지시간) 글로벌 뉴스룸에 “LG전자는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선적을 멈췄다.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이어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인도적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이달 초 글로벌 해상물류 시스템의 차질, 환율 등을 감안해 러시아로의 물품 출하를 멈췄다.

독일 하팍로이드,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은 러시아 제재 동참과 물동량 감소를 이유로 러시아 선적을 중단했다. 한국 HMM도 러시아로 향하는 극동노선 운항을 잠정적으로 멈췄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한국 기업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 LG전자가 러시아와 인근 국가에서 올리는 매출은 2조335억원으로 전체에서 2.7%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부품 공급 등에서 차질이 빚어지면 러시아 현지공장 운영이 쉽지 않아진다.

또한 분쟁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8일 공개한 조사결과를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로의 수출 비중이 30% 이상이고 수출액이 10만 달러 이상인 기업 가운데 75%(276곳)가 대금 결제(46.0%), 물류(29.3%) 등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물류비 지원(31.2%)과 신규자금 공급(30.1%) 등을 꼽았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