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로 홍역을 치른 미국과 유럽에서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미국 뉴욕시 보건 당국은 18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로 전염성이 더 강력한 ‘BA.2’가 이 도시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약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BA.2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임은 감지되지만 오미크론 변이인지는 탐지되지 않아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전염성이 막강했던 기존 오미크론보다 80% 정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미크론은 지난겨울 뉴욕을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폭발적인 코로나19의 확산을 이끌면서 한때 비중이 거의 100%에 달했지만 이제는 스텔스 오미크론에 잠식당하고 있다.
특히 뉴욕시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초 4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 17일 기준 뉴욕시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905명으로 700명이 채 안 됐던 2주 전보다 35% 늘었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스텔스 오미크론은 증가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는 1월 22일 기준 0.4%에 그쳤지만 3월 5일에 13.7%, 3월 12일에는 23.1%로 올라섰다.
유럽에서도 영국을 중심으로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만2000여명으로 이전 7일간에 비해 38% 증가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이미 영국에서 지배종이 됐다.
프랑스도 지난 4일 5만3138명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15일 6만9702명으로 증가했다. 독일은 이달 초 7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5만명 수준이었지만 16일 26만2593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은 “기존의 오미크론에 비해 스텔스 오미크론은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만 이 변이가 감염시킬 충분한 취약층을 찾는다면 이는 의료자원의 고갈로 이어질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