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먹고사는 문제 집중 국정과제 기준은 국민”

입력 2022-03-19 04:0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윤 당선인, 안 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뉴시스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첫 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이 먹고사는 민생 문제를 챙기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진행된 현판식 후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새 정부 국정 과제를 수립하는 데 있어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고, 국정 과제의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특히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제1의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신속한 손실보상과 방역, 의료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또 다른 팬데믹이 올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제와 관련해선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은 물론, 저성장·양극화라는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과제도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 다뤄야 한다”고 지시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을 통합시키고 ‘일 잘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이를 바탕으로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께서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고, 국민이 정부를 믿고 신뢰할 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정부가 돼야 한다”면서 “책상 위에서가 아닌 현장에 늘 중심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6일 무산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을 위해)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회동 불발의 원인이 됐던 의제 조율에 얽매이지 말고 빠른 시일 내 만나자며 유화적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공약을 SNS에서 비판하자 이를 경고한 것이다.

윤 당선인 측도 곧바로 화답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만남과 관련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국민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 정세와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보현 손재호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