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내수 회복이 더뎌질 것을 우려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 상태에 빠져든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고용 증가세 확대가 이어지고 수출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내수 여건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로 내수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6% 소폭 증가한 데 그쳤다. 월간 국내 카드승인액은 지난해 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월(17.5%) 증가폭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지난달 할인점 매출액도 1년 전보다 19.4% 줄며 감소 전환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103.1로 1월보다 1.3 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경계 수준을 높였다. 기재부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심화하며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며 3%대 상승률을 5개월째 지속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3월에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과장은 “대(對)우크라이나 수출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고 대러시아 수출도 이달 중순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우크라 사태가 국제 글로벌 교역에 더 영향을 미칠 경우 수출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