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첫 대형기 도입… 더 높이 더 멀리 난다

입력 2022-03-18 04:06
티웨이항공 승무원이 17일 A330-300 항공기 비즈니스석에서 기내식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장 10만㎞를 운항할 수 있는 A330-300기를 올해 상반기 3대 도입하고, 2027년까지 총 50대 운영할 계획이다. 공항사진기자단

“티웨이항공은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대형기인 A330-300 도입하고 상업운항을 앞둔 시점에서 운수권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주기장에서 열린 티웨이항공의 A330-300 도입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홍근 대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장거리 노선 운항이라는 도전에 반신반의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두고 “기존 LCC 주력 기종으로는 갈 수 있는 노선에 한계가 있었다. 그럼 회사는 성장을 멈춰야 하나? 아니지 않느냐.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LCC’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제2의 도약을 일궈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 A330-300 1호기를 들여왔다. 최근 시험비행 등을 하고 있다. 기자간담회 전에 방문한 티웨이항공의 항공훈련센터에서는 객실승무원 20여명이 A330-300 안전교육을 받고 있었다. 1호기가 이달 말에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앞뒀다는 게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다.

티웨이항공은 LCC 선두자리를 노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등으로 항공업계는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를 확보하고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5월까지 총 3대의 A330-300을 도입하고 나면 5월에 싱가포르 노선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7월부터 크로아티아와 동유럽 노선을, 겨울엔 호주 노선 운항을 예정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새롭게 도입한 A330-300은 좌석 347석(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335석)에 최대 운항거리 1만186㎞에 달하는 대형기종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B737-800(189석·5278㎞)보다 좌석은 160여개 많고, 최대 운항거리는 배가량 길다. 좌석 간격도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29~30인치(73~76㎝)에서 32인치(81㎝)로 넓어졌다.

정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26개의 국제선 운수권이 나왔는데, 우리는 장거리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파리, 로마, 이스탄불 노선이 가장 매력적이다. 추후 다른 LCC에서 장거리 노선을 운항한다고 하더라도 티웨이항공이 시장을 선점했으니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화물운송 사업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A330-300은 기존 기종 대비 벨리(하부 화물칸) 공간이 넓어져 최대 20t의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 일반 화물뿐 아니라 대형 및 특수화물, EMS(국제특송)도 수송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