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 보유자 수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팬데믹 기간에 자산·투자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7일 발표한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결산 상장법인 2426개사의 주식을 소유한 투자자들은 약 138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919만명) 대비 50.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소유 종목 수도 5.24주에서 5.96주로 13.7% 늘어났다.
소유자별 소유 주식 수를 보면 개인 소유자가 50.7%(544억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은 법인 소유자(36.3%·389억주), 외국인 소유자(12.5%·135억주) 등 순이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코스피 종목은 삼성전자(561만명)였다. 이어 카카오(192만명), 현대차(118만명), 대한항공(88만명), SK하이닉스(88만명) 등 순으로, 우량주가 대부분이었다. 코스닥 경우엔 29만명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29만명), 카카오게임즈(26만명), 하림(22만명), 초록뱀미디어(20만명)가 뒤를 이었다.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연령대별 주식 소유 분포를 보면 40·50대가 전체 주식의 58.3%를 소유했다. 반면 20대는 2.2%, 30대는 9.2%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 주식의 71.1%(386억주)를 소유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시민이 37.6%(205억주)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 경기도(23.6%·128억주)를 합치면 수도권 시민이 전체 주식의 60% 이상을 갖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은 서울 강남구에 사는 5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남성 1명이 11억8000만주를 보유했다. 같은 구의 60대 남성(9억3000만주), 40대 남성(7억4000만주)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50·60대가 각각 4위와 7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소유 주식 수 상위 10명 모두 서울 사람들이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