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두둔해온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인의 단합과 저항을 뒤늦게 치켜세우며 경제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지금 돌아가는 판세로 볼 때 이제라도 태도를 바꾸는 것이 자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판셴룽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는 리비우 지방병무청을 방문해 “중국은 결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경제적 방면에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린폼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시작하자 대사관을 키이우(키예프)에서 리비우로 옮겼다.
판 대사는 “여러분이 지금 겪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는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결이 얼마나 위대한지 봤고 그것은 곧 힘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파트너’로 올해가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은 해임을 강조하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우호적인 나라”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중국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영원히 우크라이나에 우방이 될 것이라고 대사로서 책임지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는 언제나 여러분의 국가를 존중하고 평등과 상호이익을 기반으로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우 병무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인을 위해 이미 두 차례 인도적 지원을 했으며 3번째 지원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판 대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선택한 길을 존중할 것”이라며 “이것이 모든 나라의 주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판 대사의 발언은 기계적 중립으로 사실상 러시아를 편들어온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과 사뭇 다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순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친강 주미 중국대사는 16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중국이 이 전쟁을 알고 묵인했거나 암묵적으로 지지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가짜뉴스”라며 “전쟁 위기가 임박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