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전도 벗어나 공감하며 대화하라”

입력 2022-03-18 03:03
최성은(무대 위) 지구촌교회 목사가 17일 경기도 성남 교회에서 열린 ‘2022 지구촌교회와 함께하는 일상전도훈련’ 행사에서 격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성남=신석현

자녀의 대학 입시를 끝낸 학부모는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젠 뭘 하나 고민 중이라는 말에 한 성도가 “나도 그랬다”고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다양한 일화 속에 ‘하나님’ ‘인간’ ‘예수’ ‘믿음’ 등 성경 말씀을 곁들여 “하나님 사랑을 알게 된 후 진정한 행복을 깨닫게 됐다”는 성도의 간증은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연결됐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분당채플에서는 ‘2022 지구촌교회와 함께하는 일상전도훈련’ 마지막 날 프로그램이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25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구촌교회 성도들은 일상전도의 적용 사례를 직접 재연했다.

일상전도훈련은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고명진 목사)가 지난 1월부터 지구촌교회와 함께했다. 전국 침례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6주간 온라인 수업을 가졌고 7주째인 이날 지구촌교회에서 마무리했다. 최성은 목사는 “일상전도는 과거 일방적으로 복음을 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도할 대상의 상황에 따라 공감하면서 대화하듯 전도하는 방식”이라며 “지난해 처음 실행해 봤더니 복음 전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던 성도들도 전도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침은 이 전도 방식을 교단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에 적용했다. 운동은 기침 소속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전도부흥운동을 펼쳐 100만명의 교인을 세우자는 것이다. 오는 8월까지 계속된다.

일상전도는 예화를 사용한 예수님의 방식을 따랐다. 지구촌교회는 상황별 예화 등을 만들어 공유했고 성도들은 전도할 때 이 예화를 활용했다. 최 목사는 “전도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대화하면서 접촉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일방적, 강압적 방식이 아니라 대화하면서 상대의 말을 공감하는, 질그릇처럼 순종하는 전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상전도를 적용해 효과를 본 교회도 있다. 충남 태안 푸른교회는 50대 성도 20여명이 출석하는 개척 9년 차 교회로, 최근 한 권사의 전도로 인근 지역 중·고교생 10여명이 교회를 찾았다. 이 교회 민대식(69) 목사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예배도 함께 드리지 못하고, 식탁 교제도 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하지만 일상전도훈련법을 배우고 보니 목회 현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기침의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도 결실을 보고 있다. 교단 전도부장 백승기 목사는 “회복과 믿음의 도약을 이루는 데 가장 필요한 건 복음이다. 작은 교회와 어떻게 동역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현재 6000명 넘는 영혼이 하나님께 돌아왔다”고 말했다.


성남=임보혁 기자, 서윤경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