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A 이벤트’를 열고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 A53과 A33, 두 모델을 공개했다. 지난해에 가성비가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A52와 A32의 후속 모델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53과 A33은 중저가 모델임에도 갤럭시 S 시리즈에 적용된 프리미엄 기능을 대거 탑재해 가성비를 높였다. 특히 일반 이용자의 사용빈도가 가장 많은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됐다. A53은 광학손떨림방지(OIS) 기능을 적용한 6400만 화소의 기본 카메라를 비롯해 후면에 카메라 4개를 장착했다.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해 선명한 셀피 촬영을 할 수 있다. A33 5G는 후면에 OIS를 탑재한 4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포함해 4개의 카메라, 전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A53과 A33은 저화질이나 오래된 사진도 보정하는 ‘사진 리마스터’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에 촬영된 불필요한 사물을 제거할 수 있는 ‘AI 지우개’를 A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A53은 6.5형 디스플레이에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되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부드러운 화면 넘김이 가능하다. A33은 6.4형 디스플레이에 90HZ 주사율을 갖췄다. 두 모델 모두 5000mAh에 이르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25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5를 적용했고, IP67 등급의 방수방진 성능을 갖춰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츠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9%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은 폴더블폰인 Z 시리즈, 프리미엄 라인업인 S 시리즈 중심이다.
다만, 판매대수는 A 시리즈가 가장 많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게 A 시리즈의 성공인 셈이다.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A 시리즈 판매량은 전체에서 58%나 됐다. 10대 중 6대 가량이 갤럭시 A시리즈인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도 갤럭시 A12다. A 시리즈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신흥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겨루는 데 있어 핵심적인 경쟁력 역할을 하고 있다.
A53과 A33은 다음 달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 출시된다. 한국에선 다음 달 1일 A53이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출시에 앞서 24일까지 7일간 A53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어썸 블루, 어썸 블랙, 어썸 화이트의 3가지 색상으로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 모델로 나온다. 가격은 59만9500원이다. 사전 구매 고객에게 갤럭시 버즈 라이브, 유튜브 프리미엄 2개월 무료 체험권, 원 드라이브 6개월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A33의 한국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