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공장 함께 간 한·미 통상수장…“질좋은 경협 최고 사례”

입력 2022-03-18 04:08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부터)가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 미시간주 SK실트론 CSS공장을 찾아 생산된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의 미국 내 반도체 사업이 한·미 경제협력의 성공사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따라붙는다. 미국 정부에선 SK그룹의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좋은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17일 SK그룹에 따르면 여한구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SK실트론 CSS공장을 방문해 양국 경제·기술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SK실트론 CSS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현지 자회사다.

두 나라의 주요 인사들은 SiC 웨이퍼 공장을 둘러본 뒤, 신규 생산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인근 베이시티 공장으로 옮겨 현장 간담회도 가졌다. 타이 USTR 대표는 “SK실트론 CSS는 한·미 경제협력의 최고 사례다.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창출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도 “SK실트론 CSS는 한미 공급망 협력의 성공사례다. 양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의 혁신적 녹색 기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참석한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장용호 SK실트론 대표는 SK그룹의 미국 투자·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SK는 미국 내 친환경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현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약 3.3%를 감축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SK실트론은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SiC웨이퍼 수요가 빠르게 늘자 3년간 3억 달러(약 3700여억원)를 투자해 미시간 CSS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친환경 SiC 웨이퍼 투자 확대는 현지 일자리 창출, 탄소감축 등에 기여하는 동시에 차세대 전력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생산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미국 SK실트론 CSS와 SiC 웨이퍼 생산 협력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하게 된다”며 “이는 한국 정부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수준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및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스토리’ 경영전략과 연계해 SK실트론 CSS 증설투자 외에 미국 각지에서 친환경 사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