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좀비 드라마의 반 기독교 정서에 대한 대응 필요”

입력 2022-03-18 03:03
국민일보자문위원회 소속 목회자들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침례교회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안광복 화종부 김병삼 이기용 김종원 목사, 뒷줄 왼쪽부터 국명호 이재훈 목사, 박현동 국민일보 편집인, 이웅천 황선욱 목사. 사진=신석현

MZ세대 청년들의 삶과 신앙을 포커스그룹인터뷰(FGI) 기법으로 다룬 ‘청년이여 믿·자’(믿음을 자랑하자) 보도가 국민일보자문위원회(위원장 김병삼 목사)의 좋은 기사로 선정됐다. 이슈&탐사팀의 장애인 25인 자녀 양육 분투기 ‘우리도 부모입니다’ 시리즈 기사도 함께 뽑혔다.

‘청년이여 믿·자’ 기사.

국민일보자문위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침례교회(국명호 목사)에서 제2차 현장 회의를 열고 ‘갓플렉스 시즌3’를 준비하는 종교국 종교부 최기영 기자의 기사와 편집국 이슈&탐사팀의 장애인 출산 양육 시리즈를 나란히 우수 기사로 선정했다. 심사를 맡은 자문위 소속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는 “‘청년이여 믿·자’는 MZ세대의 금융투자 결혼 등 관심 이슈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들여다보며 디자인부터 임팩트를 줬다”면서 “장애인 시리즈는 7회에 걸쳐 울림을 준 기사였다”고 밝혔다.

‘우리도 부모입니다’ 보도 지면.

회의에서는 국민일보가 준비 중인 2022년 연중기획 ‘한국교회, 세상 속으로’(가제)와 관련해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목회자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교회 재정 공개의 합리적 기준, 공공신학과 공적 교회에 대한 기초 논의, 청년 기독교 문화의 확산, 넷플릭스 드라마의 반기독교 정서에 대한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교회 중견 목회자들로 구성된 국민일보자문위는 격월로 열리며 국민일보 종교국과 편집국의 우수 기사에 대한 시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자문위원 12인 가운데 김승욱(할렐루야교회) 이상학(새문안교회) 최병락(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3차 자문위 회의는 오는 5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회의에서 나온 주요 발언(호칭은 생략).


김병삼=한국교회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모임이다. 마음을 열고 하늘의 지혜를 구하면 좋겠다.

화종부=함께 모여 조국 교회를 섬기는 귀한 모임으로 발전하길 기도한다.

김병삼=지난 두 달의 보도 가운데 국민일보자문위원회 이름으로 종교국과 편집국의 좋은 기사를 나란히 선정하자. 가능하면 많은 기자가 격려를 받았으면 좋겠다.

이기용=부교역자들과 같이 스크랩을 했다. 치열하게 지면을 보면서 장애인 가족의 양육과 출산을 다룬 시리즈를 선정했다. 지난 15일자에 보도된 ‘청년이여 믿·자’는 갓플렉스를 준비하는 기사이던데, 지면 디자인부터 임팩트가 있었다. MZ세대 청년들의 다양한 관심과 이슈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들여다본 기획이어서 좋았다.

김병삼=신문을 이토록 꼼꼼히 보시고 이 목사님이 자문위원장 하셔야겠다. 하하.

이기용=국민일보와 신길교회가 지리적으로 가깝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다. 하하.

김병삼=일반 기사 하나, 미션 기사 하나 이렇게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 자문위에 대전 청주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 목사님이 참여하시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국민일보 역시 기사가 수도권 중심인데, 지역과 함께하는 보도라면 더욱 이점이 있을 것이다. 부산 광주 제주의 목사님을 자문위원으로 더 모시면 좋겠다. 예장고신 예장백석 교단의 목회자도 모셔보자.

김종원=연중기획 중에는 투명한 교회 재정 공개나 목사 청빙 관련 내용이 있던데, 재정을 투명하게, 담임목사 청빙을 아름답게 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 다만 잘하는 교회 사례 소개에만 치중하면, 나머지 교회는 안 그런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음을 유의하자. 기사 의도는 좋더라도 칭찬이 아니라 비판의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재훈=‘투명한 공개가 무조건 공공선’이라는 것은 비약일 수 있다. 사회에서도 정보공개 청구를 하면 기준을 정해 심사를 거쳐 공개한다. 성도들의 오픈 요구에 대한 절차는 당연히 만들어야 하지만 교회마다 규모가 다르고 사역 중점 분야와 평가 기준도 다르다. 교회마다 철학과 준칙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일률적 오픈을 강조하지는 말자.

안광복=지역에서 사역하다 보면 다른 교회 상황을 잘 모르고 자기 교회만 집중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교회의 건강한 모델을 자주 소개해주면 좋겠다.

황선욱=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는 30주년을 맞아 ESG 비전을 선포했다. ‘S’는 사회적교회,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교회를 말하는데 일부 오해도 있었다. 공공신학과 공적 교회에 관한 기본 논의를 소개해주면 좋겠다. 청년 기독교 문화의 저변 확대도 논의됐으면 한다.

김종원=넷플릭스 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면 1편부터 십자가를 비추며 곧바로 아이들이 두들겨 맞는 장면으로 넘어가고, 성경을 바닥에 던지는 등의 의도가 담긴 장면이 노출됐다. 이에 대한 비평이 필요하다.

국명호=여의도침례교회를 방문해 주시고 섬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교회가 갈등 해결을 위해선 정치처럼 다수결에 집착해선 안 되고 성경과 말씀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