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해지거나
가난해지거나
우리에겐 선택지가 없네
너희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겠지
하루 열여섯 시간
여섯 명의 몫을 하기에 우리는
벌써 늙어버렸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끝끝내
살아간다는 것을
…
-최지인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중
1990년대생 시인의 노동시. 비정규직 청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노동은 가혹하고 가난과 불안은 해소되지 않는다. 꿈은 더 멀리 달아나고. 시인은 이들의 모습을 “일하고/ 일하고” 겨우 “사랑을 하고” “끝끝내 살아간다”고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