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어머니 우리 어머니

입력 2022-03-18 03:09


아들의 눈으로 보면 어머니는 상처투성이다. 고통스러운 몸의 무늬와 주름들이 어머니를 만들고 있다. 시는 누가 시킨다고 해서 써지는 것이 아니다. 자발적 구속이고 하염없는 투신이 시라고 해설자들은 말한다. 목회자이자 음악가이고 신학대 두 곳 총장을 역임한 문성모 강남제일교회 목사가 올해 107세를 맞이한 어머니를 위해 낸 시집이다. “내 주를 가까이하려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찬송가 작곡가로 자라난 아들의 소년 시절 천상의 음악은 곧 새벽기도회를 다녀온 어머니가 가마솥에 장작불로 아침밥을 지으며 부르던 찬송 소리였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