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만명도 돌파하는 등 확진자가 연일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감염자가 쏟아지면서 확진자 집계 통계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54만985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만741명을 나타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세계 확진자 185만여명의 약 21%를 차지하는 규모다. 코로나19 유행 정점에 이른 주요국과 비교할 때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내 확진자가 정점에 이른 지난 1월 10일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4100명대였다. 이에 비해 이날 국내에선 100만명당 확진자가 7800명을 넘겼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높은 오미크론의 전파력, 봄철 사회 접촉이 증가한 게 (급증의) 원인일 수 있다”며 “국내 진단검사 역량이 높고 신속항원검사(RAT) 확진을 인정하는 등 체계 전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치명률 등은 여전히 낮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 대변인은 “일일 확진자 규모가 크지만 인구 10만명당 누적 사망자를 비교하면 국내 누적 사망자는 17.6명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날 입원 위중증 환자는 1244명으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사망자는 전날보다 줄어든 164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날 오후 9시까지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신규 확진자 총합은 44만1423명이었지만 정부가 이날 공식 발표한 확진자는 이보다 4만여명 주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고 대변인은 “RAT 등 결과를 신고하는 기관이 늘고 사용자가 증가하는 등 불명확한 정보가 발생해 지자체 신고 총수가 0시 집계에 못 들어온 부분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확진자 인정 방식이 달라지면서 집계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뭐든 통계가 기본”이라며 “몇십, 몇백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면 통계 신뢰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