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하나님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나, 어떤 고난이 닥쳐도.’ 참 불편한 질문이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인생의 고난 앞에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질문 앞에 한번은 직면해야 하지 않을까.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이미 ‘욥의 고난’을 떠올린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42장에 걸쳐 있는 욥기를 차근차근 묵상하고, 해석하고 삶과 연결시킨다. 그리고 욥의 질문에 통찰력 있는 답을 제시한다.
‘주신 분도 주님이시요, 가져가신 분도 주님이시니, 주님의 이름을 찬양할 뿐입니다.’(1장 21절) 저자는 이 구절에 ‘나는 욥처럼 고백할 수 있는가’라고 자문하면서 “우리가 욥처럼 말할 수 있느냐를 따져 묻기 전에 한 가지 전제된 것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믿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믿어 주시는 하나님의 믿음… 아무 까닭 없이 당신의 아들마저 십자가에 기꺼이 내어 주시는 하나님이 있기에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이 가능한 것”이라고 믿음의 도전을 건넨다. 고난에 대한 깊은 묵상이 필요한 이들이나 욥기를 설교하는 목회자나 신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