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K “2년간 큰 경험… 믿음을 확신으로 바꿀 것”

입력 2022-03-17 04:08
KBO리그로 복귀한 김광현이 16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SSG 랜더스 입단식을 갖고 팀 동료 추신수(왼쪽), 최정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로선 전혀 아쉬운 마음이 없어요.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겠습니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16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SSG 랜더스 입단식을 가졌다. KBO 역대 최고 대우(4년 총액 151억원)에 더해 이날 공개된 올해 연봉은 무려 81억원이었다.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 제도를 감안해 계약 첫해에 연봉을 몰아줬기 때문이다. 같은 팀 추신수의 기존 리그 최고 연봉(27억)의 3배다. 빅리그에서 활약한 경험과 실력은 물론 프랜차이즈 에이스에 대한 확고부동한 예우다.

김광현은 구단과 팬들의 신뢰와 기대에 대한 책임감을 앞세웠다. 그는 “최고 대우도 최고 대우지만 팀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는 걸 강조해서 얘기해주셨기 때문에 결정을 내렸다. 그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는 게 제가 할 몫”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팬 여러분 덕에 2년간 잊지 못할 큰 경험을 하고 왔다. 한없이 부족하지만 남은 기간 받은 사랑을 최대한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큰 무대를 경험하고 온 에이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광현은 “등판했을 때 승률이 80% 이상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야수는 힘을 받고, 상대 팀 선수들은 기가 눌리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제가 이끌어서 우승하고 다시 한번 오늘처럼 많은 분 앞에서 우승 인터뷰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지난해 우승팀 KT에 대한 호승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로 직격타를 맞은 대표적 자유계약선수(FA)다. SSG와 계약한 지 사흘 만에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현지에선 ‘아쉬운 선수를 돌려보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SSG 제의를 받고) 그 마음을 접은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며 “설사 다음 날 (노사 합의가) 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 다짐했고, 현재도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팬 서비스에 대한 깨달음도 잊지 않았다. 김광현은 “선수들의 마인드, 특히 미디어를 대하는 모습과 팬 서비스가 (국내 야구와)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도 그런 부분을 많이 보고 배웠기 때문에 더 발전하고 베풀 수 있는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 복귀를 앞두고 제일 먼저 생각한 게 ‘어떻게 하면 팬들을 야구장으로 다시 오게 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였는데 일단 야구가 재밌어야 할 것 같다”면서 “(신임 KBO 총재로 유력한) 허구연 총재님과도 소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