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프리마’ 김지영 “공연 첫 기획, 지인 찬스 큰 도움”

입력 2022-03-17 04:07
이한결 기자

‘국립발레단의 영원한 프리마 발레리나’로 불린 김지영(44·사진)이 오는 25일 서울 마포문화재단 마포아트센터에서 ‘김지영의 ONE DAY’ 공연을 한다. 직접 출연하는 것은 물론 예술감독까지 맡아 프로그래밍 및 캐스팅을 했다.

마포아트센터에서 14일 만난 김지영은 “국립발레단 퇴단 이후 공연을 직접 기획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고민만 하다가 이제야 첫 발걸음을 뗐다”면서 “출연자들도 그렇고 영상, 사진, 포스터까지 ‘지인 찬스’를 톡톡히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니 제가 예전엔 참 편하게 무대에 섰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공연에선 과시적인 화려함 대신 잔잔한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지영의 ONE DAY’는 리노베이션을 거쳐 올해 재개관한 마포아트센터가 발레 스타들과 함께하는 ‘M 프리마돈나’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다. 1부에선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 손유희 이현준 강민우와 솔리스트 한상이 등 동료·후배와 함께 발레 갈라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시절 김지영과 콤비로 활동했고 지금은 국내 대표적 발레 안무가로 꼽히는 김용걸의 ‘산책’ ‘선입견’과 함께 이현준이 새로 안무한 ‘한여름 밤의 꿈’ 파드되(이인무)가 눈길을 끈다. 2부에선 발레리나에서 안무가로 보폭을 넓히는 김세연이 김지영을 위해 만든 신작 ‘치카치카’(Chica Chica)를 선보인다. 김지영은 ‘산책’과 ‘치카치카’에 출연한다. 그는 “가끔 무대에 서지만, 직업 무용수 시절과 몸이 다르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면서 “이번 공연을 앞두고 발레 클래스 외에 운동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2019년 6월 ‘지젤’을 끝으로 국립발레단을 퇴단하고 그해 9월 경희대 무용과 교수로 부임했다. 1997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부속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마치고 19세에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수석무용수로 발탁됐다. 2002~2009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다 국립발레단에 복귀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