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15~64세 고용률은 67.4%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인력과 공공일자리가 증가한 영향이 큰 데다가 지난해 취업자가 급감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이런 변수가 사라지는 3월 이후 지표가 고용 실적을 평가하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740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3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12개월 연속 늘었는데, 지난달에도 113만5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만 보면 2000년(136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정부는 제조업, 비대면·디지털 관련 서비스, 교육 등 민간의 대부분 업종에서 일자리가 증가하며 고용 개선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코로나19와 관련한 보건복지 분야(10.7%)와 정부 일자리 사업으로 대표되는 공공행정 분야(5.8%)의 증가율이 높다. 공공행정·보건복지 분야 일자리는 총 31만6000명 증가했는데, 2월 전체 취업자 증가분 중 30.5%를 차지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0.7%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도소매업은 1.4%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도 전년 대비 12.3% 줄었다. 오미크론 여파로 도소매와 일용직의 어려움은 지속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3월부터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올해 3월부터는 기저효과가 빠진 고용 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월과 2월에는 취업자 수가 각각 98만2000명, 47만3000명 감소했다. 이후 3월부터는 취업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9%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정보통신업,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 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업 취업자 수는 12만8000명(15.1%) 증가했다.
전일제(36시간 이상), 상용직(고용계약 1년 이상) 취업자 수도 증가해 일자리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97만3000명(4.9%) 증가했다. 다만 단시간(1~17시간) 근로자도 11만1000명(5.2%)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세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민간 일자리 창출을 지원·확충하기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