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확진에… 中, 지린성도 통째 봉쇄

입력 2022-03-16 04:01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중국 남부의 광둥성 선전시에서 14일 주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초강력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남부 광둥성의 선전시가 1750만명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동북 지역에선 인구 2400만명의 지린성 전체가 봉쇄됐다.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역에서 515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3일 2000여명에서 하루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신규 감염자의 79%에 달하는 4067명이 지린성에서 나왔다. 이어 산둥성, 허베이성, 상하이시, 광둥성 등 31개 성급 지역 중 28개 성으로 확산됐다.

지난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하루 100명 안팎이던 감염자 수가 지난 10일 1000명을 넘어서더니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한층 강력한 통제로 맞서고 있다. 중국의 간판 기술기업이 몰려 있는 선전시는 1선 도시 중 처음으로 14일부터 일주일간 봉쇄에 들어갔다. 시 당국은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기업에 대해 생산 활동을 멈추도록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선전에서 봉쇄가 예고된 지난 13일 주민들이 앞다퉈 슈퍼마켓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폭증한 지린성은 밤새 방역 회의를 열고 24시간 내 전원 핵산 검사, 감염자 격리 수용, 밀접접촉자 집중 격리 등 3대 조치를 시행해 일주일 내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성 전체에 1만4000명의 단속 인력을 투입해 생필품과 방역 용품 사재기 등을 단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베이징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베이징시는 감염자가 나온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학교 외 교육기관의 오프라인 수업을 전면 중단시켰다.

중국 전문가들은 내달 초까지 최소 3만여명이 추가 확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란저우대 감염병 시뮬레이션팀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제로 코로나 정책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정책”이라며 “방역을 완화하면 100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