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일 오후 9시 기준 44만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예상한 확진자 정점(16~22일 하루 평균 최대 37만2000명)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정부는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만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 관리하는 등 집중관리군 범위도 조정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5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44만1423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9시까지 집계로만 역대 최다인 지난 12일 0시 기준 기록(38만3665명)보다 5만7000여명 더 많았다. 정부 예측도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앞서 유행 정점 시기를 16~22일로 예측하면서 하루 평균 31만6000~37만2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입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1196명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넘었다. 일일 사망자도 293명으로 지난 11일의 269명을 경신하며 엿새 연속 200명을 넘겨 300명에 육박했다. 특히 0~9세 사망자도 2명 추가돼 10세 미만 누적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지표 악화에도 방역 당국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위중증 환자 발생은 예측 범위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치명률 관리가 중요하다”며 “최근 4주간 치명률이 0.1%보다 낮다”고 거들었다.
정부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위중증 환자 증가에 대비해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위중증 격리 병상 확보를 위해 16일부터 입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무증상·경증 환자는 일반병상에서 치료토록 했다. 지난 14일부터 확진자의 기저질환 치료도 격리 병상보다 일반 병상에서 진료토록 하고 있다.
재택치료 집중관리 대상 변경도 같은 맥락이다. 방역 당국은 재택치료를 받는 50대 기저질환자를 16일부터 집중관리 대상에서 제외한다. 6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에 상담·대응 인력을 집중해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데 전력한다는 취지다.
23일 이후 확진자가 줄 것이란 전망과 별개로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 반장은 “위중증 환자는 이달 말, 다음 달 초에 가장 많을 것이다. 대략 2000명 내외까지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사적모임 6인 이하, 영업시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한 현 사회적 거리두기가 20일 종료됨에 따라 21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 검토에 들어갔다. 완화나 폐지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중증 환자, 사망자를 집중관리해야 하는 시점에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인식조사’에선 응답자의 27.8%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반면 감염 시 건강 영향이나 피해가 심각하다고 답한 이는 47.9%로 설문 실시 이래 가장 적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