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尹정부 윤곽… ‘기재부 OB’가 1순위?

입력 2022-03-16 04:07
정권 교체와 함께 기획재정부 올드보이(OB)들이 대거 돌아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전 기재부 1차관)이 선임된 것이 신호탄 격이었다. 15일 발표된 경제1분과 인수위원 간사에도 기재부 1차관을 지낸 최상목 농협대 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 역시 기재부 OB가 눈에 띈다.

관가에서는 격세지감이라는 평과 함께 보수 정권의 인재 풀이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에 머물러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 총장은 박근혜정부 후반기에 기재부 1차관을 역임했다.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맡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같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수석 졸업 후 행정고시 29회로 관가에 입문한 뒤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며 내리막을 걸었다. 소위 ‘잘 나가는’ 경제 관료였던 그는 지난해 농협대 총장직을 맡기 전까지는 사실상 실업자 신세였다. 그랬던 그가 인수위 합류로 윤석열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 기재부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인부터 서울대 법대 출신 아니냐”고 말했다.

초대 부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추 의원과 이석준 전 기재부 2차관 역시 기재부 OB들이다. 이 전 차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후보 시절 캠프에 합류해 경제 정책 공약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으며 조명을 받았다. 여기에 기재부 출신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름도 들린다. 윤 당선인 캠프에 합류했던 인사들의 천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기재부 고위 관료 출신은 “정치인 출신보다는 OB들이 귀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