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보상이 정부의 의무… 취임하면 속도감 있게 실천”

입력 2022-03-15 04:0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한 상인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후 첫 민생 현장 일정으로 14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남대문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생경제가 바탕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려우면 나라 전체가 어렵다”며 “중산층으로서 튼튼하게 국가 경제와 사회를 받쳐줘야 나라도 걱정이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상인들을 다독였다.

시장 상인회 대표들은 벼랑에 몰린 현실을 윤 당선인에게 전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와 교통 인프라 문제 해결 등을 요청했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정부의 의무”라며 “인수위원회 때부터 준비해서 취임을 하면 속도감 있게 여러분과 나눈 말씀들을 확실하게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또 “전통시장 상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상의해 청년의 창의와 아이디어가 넘치는 전통시장,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문화적인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이 시장을 즐겨 찾으실 수 있도록 전통시장 홍보대사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상인 대표는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우리를 살펴줄 따뜻한 대통령, 자영업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실 대통령이 되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의 첫 현장 행보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핵심 국정 과제로 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들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소탈한 대통령’ ‘소통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윤 당선인은 간담회를 마친 뒤 1955년 설립된 노포에서 상인들과 꼬리곰탕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과 얽힌 어린 시절 추억도 소개했다. 그는 “제 외할머니도 강릉 성남시장에서 포목점을 하셨다”면서 “서울에 살면서 자주 찾은 남대문시장 2층 냉면집의 추억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저도 어릴 때 학생 때부터 남대문시장에 많이 오고 과거에 옷과 운동화를 다 여기서 샀다. 개학하기 전에 가방도 여기서 사고 어머니와 식기, 가정용품도 다 여기서 샀다”며 웃어 보였다.

윤 당선인은 시장 방문에 앞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 첫 출근을 했다.

이곳에서 윤 당선인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인수위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윤 당선인은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해서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수립하고, 국가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위원장과 부위원장께서 이 같은 역할을 훌륭하게 잘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 통합을 목표로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윤 당선인은 “모든 국정 업무는 궁극적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부를 국민이 믿고 함께하는 것부터 정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내로 인수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인수위 구성을 마무리해 주말부터 바로 정부 인수 업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강보현 이상헌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