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1158명 역대 최다… “확진자 23일부터 꺾일 듯”

입력 2022-03-15 04:05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30만 명대를 기록한 14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권현구 기자

역대 최다를 경신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확진자는 이보다 앞선 23일쯤 꺾일 것으로 방역 당국은 전망했다. 정부는 소아에 대한 감염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이달 말부터 만 5~11세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1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1158명에 달했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던 지난해 12월 28일(1151명) 기록을 돌파했다. 사망자도 200명으로 지난 10일부터 닷새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신규 확진자는 30만9790명이다. 이날 오후 9시까지 32만4917명이 확진돼 나흘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주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26.3%로 전주(22.9%)보다 3.4% 포인트 늘었다.

방역 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이달 말 정점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국내 4개 연구팀이 별도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종합할 경우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1650~2150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앞서 브리핑에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위중증 환자가) 2000명 내외로 증가할 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확진자 수는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정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대본은 이날 국내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 결과를 종합할 경우 유행 정점은 오는 16∼22일,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1만6000∼37만2000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23일쯤 확진자 수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부터 한 달간 전국 7588개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 양성 판정을 받으면 확진으로 분류된다. 판정에 하루 정도 걸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한 달간 한시적으로 적용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현재 사적모임 6인 이하, 영업시간 오후 11시로 제한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여부도 이번 주 결정난다. 현 지침 적용시한은 20일까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위중증과 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최다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마저 완화되는 데 대해 우려도 적지 않다. 손 반장은 “방향성에 대해 말하긴 이르다. 가능성을 별도 언급하기보다 의견 수렴과 회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만 하겠다”고 답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