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위성 수리 임무를 수행하던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브라이언(패트릭 윌슨)과 파울러(할리 베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기체의 공격을 받고 동료를 잃는다. 나사는 유기체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고, 브라이언에게 책임을 물어 해고시킨다. 10년 후 브라이언 앞에 달이 거대한 구조물이며 궤도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하는 비주류 과학자 KC(존 브래들리)가 나타난다.
나사에 남은 파울러도 달이 공전 궤도를 이탈해 지구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 중력이 붕괴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일과 지진으로 도시는 초토화된다. 전 세계는 공포와 혼란에 빠진다. 파울러는 10년 전 사고 당시 기록된 영상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한다. 달과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길어야 3주. 파울러와 브라이언, KC는 달로 향한다.
영화는 인간이 가진 달에 대한 지식이 완전히 틀렸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는 자연위성이 아니라는 것,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에 도착했을 때 인간은 그 사실을 알았지만 은폐했다는 것.
지극히 미국적인 배경과 스토리 설정은 새롭지 않다. 외계 존재와 갑작스런 대화 장면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영화의 결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스릴이 있다. 영화는 새로운 상상력에 압도적인 스케일의 컴퓨터그래픽(CG)을 더했다. 공상과학(SF)과 재난 블록버스터가 결합됐다. 대기권에 들어온 거대한 달이 부서지며 지구로 쏟아지는 모습, 장난감처럼 파괴되는 랜드마크들, 긴박한 카체이싱 등 볼거리가 많다. 아이맥스로 관람할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문폴’은 ‘2012’ ‘투모로우’ 등으로 뛰어난 재난 블록버스터 연출력을 발휘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작품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 ‘존 윅 3: 파라벨룸’ 등에 출연한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 할리 베리, ‘아쿠아맨’의 패트릭 윌슨, ‘왕좌의 게임’의 존 브래들리가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분했다. 러닝타임 130분, 개봉은 16일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