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조1위 깃발 날리며 카타르 입항한다

입력 2022-03-15 04:07 수정 2022-03-15 04:07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우선 목표였던 본선 진출은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목표는 본선 진출 그 이상이 돼야 합니다. 조 1위를 차지할 기회가 있기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최종예선 2연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최종예선은 오는 24일 이란과 홈경기, 29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정 경기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예선 A조에서 6승 2무로 승점 20점인 대표팀은 조 3위 UAE와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리며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다가오는 최종예선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얻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남은 2경기서 승점 6점을 달성해 조 1위에 오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2연전은 오는 4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중요하다. FIFA는 세계랭킹에 따라 월드컵에 32개 팀을 4개 포트로 나눠 조 추첨을 진행하는데, 상위 포트에 속하면 비교적 약팀과 만나게 된다. 대표팀이 2연승을 거둔다면 3포트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란과 경기가 중요하다. 한국은 2011년 아시안컵 이후 이란에 승리한 적이 없다. 세계랭킹도 이란이 21위로 한국(29위)보다 높다. 벤투 감독은 “쉽지 않겠지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임하겠다”며 “이란이 조 1위가 되는 걸 막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지난 1월 부상으로 제외됐던 손흥민과 황희찬이 복귀한다.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의 복귀는 팀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황의조 이재성 김민재 등 대표팀 주축 선수도 합류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부 변화도 있었다. 이동경 황인범 원두재 홍철 구성윤 등 부상 선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수원 FC의 수비수 박민규가 생애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다. 홍철이 부상으로 빠진 것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좋은 기술을 갖고 있고, 수비적으로도 뛰어나다”며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김동준과 서울 이랜드의 이재익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됐다. 김동준은 2018년 1월 터키 전지훈련 이후, 이재익은 2019년 10월 월드컵 2차예선 이후 첫 소집이다. 이재익은 특히 이랜드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이재익은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