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한길·김병준 ‘중용’… 국민통합·균형발전 큰 그림 맡겨

입력 2022-03-15 04:0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차담회를 갖고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김한길 대표는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병준 교수는 자치 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 발전의 큰 그림을 그려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통합위는 지역·계층·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통합을 위한 조직이고,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지역 공약을 신속하게 국정 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기구라고 윤 당선인이 앞서 설명한 바 있다.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김한길 위원장과 노무현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위원장의 인수위 합류에는 ‘협치’에 대한 윤 당선인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기간 김한길 위원장은 새시대준비위원장을, 김병준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도왔다. 올해 초 선대위가 해체되면서 두 사람 모두 공식 직책을 내려놓았지만 윤 당선인에 대한 물밑 지원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한길 위원장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안 위원장은 “추 의원이 기획조정 분과 간사를 맡는다”면서 “인수위 운영이나 국정 비전과 철학, 국정 과제 등은 셋이 함께 논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에 대해선 “기업 및 정부의 정책과 법률에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의 저자로 유명한 회계 전문가”라며 “윤석열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묘수를 함께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