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대신 나간 맞선에서 회사 대표를 만났다.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유쾌 발랄한 사내 연애를 시작한다. SBS 드라마 ‘사내 맞선’ 이야기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웹소설은 카카오의 대표 효자 콘텐츠다. 2017~18년 연재된 이 작품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웹툰으로도 연재됐다. 웹소설과 웹툰의 조회 수는 4억5000만회를 넘겼다.
원작 소설을 쓴 해화 작가는 14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소개팅이나 맞선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환상이 있다”며 “맞선과 사내연애, 자수성가한 사장 등의 소재를 좋아하다 보니 이런 조합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드라마화를 계기로 웹소설을 찾는 이도 늘고 있다. 1회 때 시청률이 4.9%이던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고 4회째에 8.7%까지 올랐다.
‘사내 맞선’은 두 남녀가 예정에 없던 맞선을 보고, 가슴 뛰는 사내 연애를 시작해 결혼까지 하는 로맨스물이다. 특유의 유쾌함과 코믹함이 묘미다. 사랑을 위해 직진하는 청춘의 순수한 열정이 독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해화 작가는 “‘사내 맞선’은 ‘로맨스 코미디’ 중 코미디 쪽에 더 힘을 실어서 썼다”고 했다. 순간순간 예기치 못하게 웃음을 주는 점이 ‘사내 맞선’의 매력이라고 했다.
2012년 ‘들키고 싶은 비밀’로 데뷔한 해화 작가는 10년간 로맨스에 매진했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론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담아 사랑 이야기를 풀어냈다. 데뷔 후 꾸준히 작업해 21개의 작품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이들 작품에서 해화 작가는 연애와 결혼에 관한 다양한 가치관을 다뤘다. 결혼하라는 가족의 등쌀에 못 이겨 가짜 연애를 시작했다가 진짜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야기,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여자가 이혼의 아픔이 있는 남자와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가정사로 힘겨워하던 여자가 한 남자로 인해 불행에서 벗어나는 이야기 등이다.
해화 작가는 “내 글에 사랑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 속엔 결혼에 대한 의식, 가족과 갈등 문제, 자식이 있다면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 등 여러 주제가 내포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랑 연애 결혼 같은 주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