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 되돌리자” 지역 공동체 살리는 ‘ESG교회’로 변신

입력 2022-03-15 03:04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황선욱 목사·사진)가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일명 ‘ESG 교회’로의 변신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용어다. 기업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ESG 교회는 어떤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일까. 14일 경기도 성남의 교회에서 황선욱 목사를 만나 들어봤다.

-ESG라는 개념이 성도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겠다. 비전 선포 배경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세상을 향해 어떻게 하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ESG를 적용한 교회는 어떤 곳일까.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되돌리자’는 취지가 녹아 있는 교회다. 환경을 우선 고려하고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교회다. 다만 지배구조의 경우 첫 글자(G)를 은혜(Grace)로 바꿔 ‘하나님의 은혜에 책임지는 교회’라는 의미를 담았다.”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종이와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환경)부터 출산장려금 지원, 미혼모·보육원 후원, 취약계층 돕기(사회)와 주일 성수, 교회 섬김, 구제·선교헌금 동참(은혜) 등 실천 항목을 생각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맞이하는 창립 30주년이 남다를 것 같다.

“새롭게 도약하는 모멘텀이라고 생각한다. 전임 목회자(이태근 목사)의 헌신과 배려에 감사를 드린다. 교회만을 위한 사역보다는 ‘교회는 이런 곳입니다’라며 세상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교회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2년여 팬데믹 속 선교 여정을 돌아본다면.

“지금까지의 선교 개념은 먼 나라를 돕는 일이었다. 코로나 시국에서는 가까이 있는 지역사회를 돌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교회 인근 주민센터 4군데와 구청, 시청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약(MOU)을 맺고 차상위계층 등을 위주로 돕고 있다.”

-목회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원칙과 방향이 궁금하다.

“교회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앙 생활하는 분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예수를 좀 더 깊이 믿을 수 있을지 얘기하는 그런 공동체를 꿈꾼다.”

성남=글 박재찬 기자, 사진 신석현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