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비평가들이 수여하는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다. 아시아 드라마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 호텔에서 제27회 시상식을 열고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수상작으로 ‘오징어 게임’을 선정했다.
크리틱스초이스는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작품성,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가해 주는 상으로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2020년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을, 지난해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과 아역상(앨런 킴)을 각각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애플TV+ ‘아카풀코’와 넷플릭스 ‘콜 마이 에이전트’ ‘루팡’ ‘머니 하이스트’ ‘나르코스: 멕시코’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HBO ‘석세션’이 상을 가져갔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사진)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크리틱스초이스에서 국내 배우가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이정재는 미국배우조합(SAG)상과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 이어 세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선 NBC ‘디스 이즈 어스’의 스털링 K 브라운, 파라마운트+ ‘이블’의 마이크 코틀러,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제레미 스트롱, FX ‘포즈’의 빌리 포터와 경쟁했다.
이정재는 수상이 발표되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얼마나 기쁜지 표현할 방법을 못 찾겠다”며 “드라마를 사랑하고 지지해 준 모든 분,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팀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인 이정재와 정호연, 박해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TV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은 미국 주요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피플스초이스, 골든글로브, SAG상 등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